Chiangmai Life 07 - 치앙마이 대학 후문 주변
2017-12-18현재 거주하는 곳은 치앙마이 대학 후문 근방이다.
교통
버스 정류소는 봤지만, 버스가 다니는 걸 본 적은 없다. 편안하게 다니려면 스쿠터가 꼭 필요한 동네다. 인도가 아예 없는 길이 많다. 썽태우나 툭툭을 탈 때는 “랑머(후문)”, “랑머처(ㅊ후문)” 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치앙마이 대학 첫자만 따서 랑머처라고 하나보다.
대충 이 근방.
특징
모양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특징은 우리나라 대학가와 비슷하다. 대학생들이 많고, 싼 밥집이 많고, 양도 많은 편. 다른 점이라면
술집이 없다.
술을 가게에서 마시려면 님만해민까지는 가야 한다. 물론 스쿠터를 타면 금방이고 걸어가도 30분이면 가긴 하지만… 치앙마이는 걷기 매우 불편해서 좋지는 않다.
개가 많이 돌아다닌다, 가끔 큰 놈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짖거나 하면 골치아프다.
인도가 좁고, 노점상이나 물건 때문에 걷기 힘들다. 이 정도면 길이 넓은 편이다.
피씨방도 있다
치앙마이에서 까페는 아주 흔하다. 그렇지만 랑머 근방 까페는 대부분 까페라기보단 독서실에 가까우므로, 이런 건 길가에나 있다.
복사집도 여럿 있다. 대학가라는 느낌
잡화점도 많이 있다. 상품 퀄리티는 좋지 않다.
낮과 밤의 인상이 많이 다르다. 해가 지고 난 밤에는 노점상이 잔뜩 나와서 장사를 한다. 늦게부터 시작하지만 자정을 넘겨서 장사를 하지는 않는다. 11시면 거의 다 닫고 들어간다.
식당
식사는 식당이건 길 가 포장마차건 25-50바트 선, 100바트짜리 밥이라고 해서 꼭 더 맛있고 좋다는 보장 따윈 없다. 특히 일식이나 한식은 그냥 여기서는 안 먹는 걸 추천.
태국은 양념을 자기 맘 대로 칠 수 있으므로, 같은 음식을 시켰다고 해도 완전히 다르게 먹을 수도 있다. 어쨌든 기본 양념이 좀 짜고 그렇긴 하지만…
포장마차들은 대부분 같은 조미료를 쓰므로, 맛에 대해서는 큰 걱정 안 해도 된다. 같은 메뉴라면 거의 같은 맛이다. 다른 메뉴라도 재료가 같으면 맛이 같은 경우도 있다.
대충 아래와 같은 걸 먹고 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
야채
야채, 과일 등 장은 주로 톤 파욤 시장에서 본다.
방에서 왕복하면 4천보, 3키로 좀 넘는다.
중간에 길을 건너야 하는데, 태국은 좌측통행인데다가 직진과 우회전을 같이 줘 버리니, 횡단보도가 있어도 차량이 직진 할 때 같이 건너갈 수가 없다. 일단 한국의 상식을 버리고 대충 눈치보고, 건너면 된다. 다행히도 여기서는 개나 사람이 튀어나올 걸 걱정해서인지 차가 천천히 다니니 익숙해지면 할 만 하다.
테스코도 있다. 그렇게 싸진 않다.
무사히 도착하면 이런 가게들이 많다.
이 정도가 50-100바트 전후. 야채를 무게를 달아서 파는데 사실 바가지를 씌워도 알 수는 없다. 그냥 여기도 가 보고 저기도 가 보고 하는 수 밖에.
고기도 판다. 이건 밥이 될 사이즈, 꽤 크다. 65밧.
주류
태국은 술을 파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 오전 11시 ~ 오후 2시
- 오후 5시 ~ 자정 해당 시간이 지나면 팔지 않는다. 술집은 상관없는 모양… 이지만 보통 술집은 5시 이전에 문을 열지 않으니 알 수가 없다. 편의점에 맥주가 있고, 당연히 양주도 있다. 맥주는 작은거 한 캔에 40밧 정도, 한국 대비 많이 싸다는 생각은 안 든다. 카스보다 창이 맛있긴 하지만… 보드카나 다른 술은 한국 마트가 정도, 방콕에서 위스키 사려고 했을 때는 좀 쌌던 기억인데 편의점에서는 아직 안 사 봤다.
산책로
숙소에 헬스장이 있지만, 산책은 필요해서 거의 매일 밤 치앙마이 대학교를 간다. 정문은 관광객에게 입장료(60밧)를 받지만, 후문은 안 받는다.
운동장 가는 길
운동장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장 불은 저녁 9시까지 켜 두고, 그 뒤라도 문을 잠그지는 않는 것 같다.
약수터에서 보던 기구들도 많이 있지만, 특별히 할 마음은 안 든다.
수영장도 있지만, 수영을 할 수 없으므로 패스. 1년 회원권이 몇 백 바트였고, 한 번 갈 때마다 50바트였나 그랬다. 외국인도 여권가져가면 회원가입 가능.
물
수돗물을 바로 마실 수는 없으므로, 물을 사 먹게 되는데 물 자판기가 있다.
1리터 조금(1.4로 추정) 넘는 양에 1바트 꼴. 5바트로 2리터 물통 세 개를 채우고 좀 남았다.
이발
이발소 가니 자르는 데 백 바트를 받았고, 샴푸는 해주는 미용실도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간 곳은 없었다. 비용을 따로 받는 듯. 가서 한 대화는 cut? yes. ok. ok? ok. 100 baht. thank you. 뭐 이런 대화로 별 문제 없었고, 여기 대학생들이 프로그래머 아재보다 머리에 신경을 더 쓰면 더 썼지 안 쓸리가 없었으므로 퀄리티는 만족스러웠다.
소음
집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비행기 소리가 가끔 좀 멀리 들린다. 데시벨 측정은 안 해봤지만 시끄러울 정도는 아닌듯 하다. 그것 때문에 깬 적은 없다. 제일 시끄러운 건 개구리나, 개다. 얘들도 자는지, 12시 넘으면 보통 좀 조용해지는 것 같다. 문제는 여기 방음이 잘 되는 편이 아니다. 다른 건물의 방들도 보고, 공사 현장을 쳐다봐도 어쩐지 단열재가 안 들어가는 것 같고(한겨울 기온이 20도 아래로 안 떨어지는 동네에서 단열재가 필요하겠냐만은) 밖에서 보기에도 방음이 될 거 같지 않은 집들이 많다. 내가 지내고 있는 곳은 위층에서 의자끄는 소리가 들리고, 옆 방 TV소리나, 재채기 설거지 소리가 들린다. 앞집 애가 칭얼대는 소리, 반대편 복도집 애기 우는 소리도 들린다.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게 아니고 사방에서 소음이 들리기 때문에 그렇게 짜증나지 않는 듯 하다. 내가 방에서 방귀를 뀌는 소리나, 새벽에 틀어놓은 Netflix나, 음악 소리가 들릴거 같긴 하지만 일단 항의가 들어온 적은 없다. 여하튼 자연스런 백색 소음이-볼륨이 좀 크지만- 함께하는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코 코는 소리랑 시계 초침 소래 빼고는 대부분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 자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일하는데도 혼자 있는 기분이 좀 덜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총평
전체적으로 가격이 태국 물가를 생각해도 싼 편인 듯 하여, 자연히 절약이 되는 동네다. 유흥가와도 멀어서 술을 멀리하게 되고(술을 안 파는 편의점도 있다!),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자극이 된다. 산책할 곳도 가깝고 수영장도 있어서 운동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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