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ngmai Life 03 - 방 구하기

2017-11-28

TLDR; 방은 직접 발품을 파는게 좋다. 꼭 스쿠터를 렌트할 것

방 구할 때 체크 포인트

치앙마이는 방을 구하기 쉽다

치앙마이에서 방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래 단계를 거치면 된다.

  1. 맘에 드는 방을 찾는다.
  2. 여권이랑 보증금을 준다.
  3. (아마도)태국어로 된 계약서와 영수증을 받는다.

치앙마이에는 외국인이 많고, 큰 대학(치앙마이대학)이 있어서 그런지, 월세 놓는 집이 많다. 외국인도 그냥 여권만 내밀면 큰 문제 없이 방을 빌릴 수 있다.

살고 싶은 곳을 먼저 생각할 것

일단 프로젝트에 방해되는 건 다 없애려고 했다. 그러니 가구가 모두 갖추어져야 하고, 가능하면 청소도 해 주는 곳으로 하고 싶었다. 그러니 직접 보는 게 필요했다. 들어서면 거기서 내가 일하는 게 상상되는 곳으로. 추가로 다음 조건을 생각했다.

  1. 산책할 만한 곳이 있을 것
    •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일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일하다 갑갑하면 좀 걸을 수 있는게 중요한 조건이었다.
  2. 너무 유흥가와 가깝지 않을 것
    • 놀러 댕기면서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가까우면 분명히 놀러 다닐 터였다.
  3. 값싼 로컬 식당이 많을 것
    • 기껏 싼 나라를 왔는데 비싼 밥을 먹는 건 좀…

그래서 일단 인터넷을 뒤져서 산띠땀(오기 전에는 여기가 괜찮을거 같았다), 치앙마이대학 근방에서 방을 구하겠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와서 생각하기로 했다.

온갖 게 인터넷으로 다 되는 한국에서도 결국 맘에 드는 집은 직접 발품을 팔아야 찾아졌는데, 태국이 더 쉬울 리는 없었다.

방 탐방

직접 와서 방을 구하려면 당장 머물 곳이 필요했다. 값싼 도미토리(5000원 - 1만원 선)를 좀 찾아보고, 그 중에 적당해 보이는 걸로 골랐다. 그린 슬립 호스텔, 치앙마이 중앙이라고 할 만한 위치였다. 타논 랏차담넌, 소이 7, 경찰서 건너편인데 위치 말하기가 좋았고, 사람들도 시끌벅적하니 처음 가서 마구 되도 않는 영어로 떠들어대니 좋았다.

치앙마이 도착하자 마자 방을 구하러 다녔는데, 걸어 다녔다. 치앙마이는 도보 여행자에게는 매우 불친절한 곳이다. 보행자용 신호등이 드물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하루 7시간 반 씩 걸으니 이틀 뒤에는 결국 몸살이 났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하니 많이 보지도 못했다. 다음 번(3개월 뒤) 방을 찾을 때는 꼭 스쿠터를 빌리는 게 좋겠다.

원하는 지역에 가서 슬슬 돌아다니다 보면, 원룸이구나 하는 느낌의 건물들이 좀 있다. 영어로 된 안내문이 없어도 그냥 다 들어가 보는 게 좋다. 대부분 Is there room for rent? 하면 다 알아듣고 영어로 말해 주더라. 하루 30개는 넘게 본 느낌인데, 영어로 안내문이 되어 있는데는 정말 소수였다.

돌아 본 지역은 다음과 같다.

  1. 올드시티 관광지, 시끄럽다는 평이 많았지만, 방 찾느라 돌아보니 그렇지 않았다… 타 페 게이트 근방이 좀 시끄러울 수 있지만, 내부는 그리 시끄럽지 않았다.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 직접 와서 보는 걸 추천. 가격대는 안 찾아봐서 모르겠다… 방을 빌려주는 것 보다는 집 렌트 광고가 많이 보였다.
  2. 님만해민 외국인이 많이 사는 구역, 좋은 집이 많지만 비싼 편이라는 평이었는데, 직접 찾아보니 확실히 좋은 집은 많았다. 수영장도 있고… 그만큼 비싸고, 성수기라 그런지 방이 없었다.
  3. 산띠땀 님만해민 옆, 님만해민과 가깝고 좋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특별히 장점을 모르겠다. 일단 여기서는 빈 방을 찾기 힘들었고 시설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4. 치앙마이 대학 정문 닌만해민 옆, 좋은 방도 많고 지내기 좋다고 했는데, 싸고 괜찮은 방이 많긴 했는데, 좋은 곳은 다 나갔거나, 6개월 이상 하라고 하는 데가 많았다.
  5. 치앙마이 대학 후문 D 콘도라고 유명한 콘도도 있었고, 싸고 좋은데가 많다는 평이었는데, 와 보니 정말 싸고 좋긴 한데… 술집도 없다… 일단 길에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 학생 or 외국인(10%쯤?), 24시간 까페가 있어서 그건 좋다
  6. 그 이외 오기 전에는 태국인들이 사는 구역은 고려하지를 않았다. 아무래도 치안이나 시설 등이 불안하기도 했는데,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 도시는 어디서 접근성이 안 좋았고… 6개월 이상 확실히 거주하겠다는 생각만 있었다면 큰 집을 통째로 빌리는 쪽이 나았을 거 같다.

좋아보이는 곳은 어디나 방이 나갔더라. 중간에 길에서 태국어 과외 한다는 처자를 만나 추천받은 방이 두 개 있었는데, 직접 가 보니 방은 좀 작아도 괜찮아 보이고 5천 바트라 가격도 저렴했는데 12월에 방이 난다고 했다. 보름이나 다른 곳에 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넘겼는데 지금 생각하면 거기 방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다.

첫 번째로 본 방(Nandamalee Place, 41m², 9000 바트, (홈피)[http://www.nandamalee.com])이 꽤 좋았다. 알고 보니 D콘도라는 유명한 곳이랑, 유니로프트라는 치앙마이 대학 기숙사-전용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가 가까이 있었고, 여튼 ATM이랑 세븐일레븐이 걸어서 500미터 안에 있으니까 일단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이틀간 열심히 돌다가 결국 처음 본 곳으로 정하고 세 달 계약했다.

용어

서비스 아파트먼트

가구가 다 있어서 몸만 오면 되는 곳이다. 부엌이 있는 곳도 있다. 서비스 아파트먼트의 스튜디오면 풀옵션 원룸이다.

콘도

서비스 아파트먼트랑 차이점이라면 보통 부엌이 있다. 보통 수영장도 있다. 방은 두 개도 있고, 세 개도 있고… 고급형 투룸이나 분리형 원룸 정도로 생각해도 될 듯 하다.

레지던스

보통 방이 여러개다. 우리나라 아파트 정도의 느낌이다. 당연히 부엌 있다.

무반

단독주택. 그냥 단독주택.

스튜디오

원룸(방이 하나)라는 의미다.

비용 발생 포인트

방세

당연히 발생한다. 장기 계약할 수록 싸진다. 3개월이 찾아본 것 중에는 최소였고, 보통 6개월 이상을 원했다. 찾아본 것 중에 제일 싼 곳은 4000바트, 침대 하나, 매트리스, 에어컨, TV 가 있었고 시트나 그런 건 알아서. 딱 보기에도 지저분하고 별로 있고 싶지 않았다.

돌아보면 가격에 따라 확실히 차이가 나고, 방음되는 2중창 따위는 없다.

지금 내가 있는 방은 아무래도 크기가 커서 (12평 정도) 좀 비싼 편이다.

9천 바트, 41m², 트윈베드, 화장실, 작은 싱크대(조리는 불가능), 전자렌지, 소파, TV, 작은 탁자, 베란다, 짐(헬스장), 에어컨

5-6천 바트면 적당한 원룸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11월 정도부터 성수기이기도 하고, 3개월은 단기라고 잘 안 해준다.

전기세

태국은 전기세를 유닛이란 단위로 부과한다고 한다. 무반이 아닌 경우, 7바트/Unit 가 일반적인 것 같다. 무반은 그 반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이 유닛이란 건 전기는 kW, 물은 m³로 그냥 단위다. 전기세는 아직 한 달이 안 지나서 모르겠지만, 냉장고(소형)를 하루 종일 틀면 3-40바트/일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겨울에 에어컨 많이 나왔다고 하는 사람이 7-9만원 정도라고 하니, 적당히 고려하는 게 좋을듯 하다. 여기는 온수도 전기로 쓰는 순간 온수기를 쓰는데, 이것도 전기를 많이 먹는다. 내 방에 있는 건 6000W… 많이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물세

기본 200바트를 받는데도 있다고 하고 보통 막 써도 200바트 선이라고들 한다. 내가 있는 곳은 들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청소

해 주는 곳은 한 번에 200-300바트 사이를 받았다. 시트/타올 교체도 마찬가지.

인터넷

대부분 무료 WIFI를 해 준다고 하더라. 속도는 뭐 한국인 기준으로 만족스러운 곳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있는 곳은 8Mbps, 여기 서 테스트 해 보니 7.1Mbps 가 나온다.

계약 단계

여권과 출국 카드(입국할 때 받은 거)를 요구한다. 복사하고 주더라. 외국인이 산다고 경찰서에 등록을 해야 하더라.

나머지는 한국 월세 계약과 비슷하다. 이름쓰고, 싸인하고, 돈 주고. 영수증과 계약서 받고.

참고한 글

Chiangmai Life 04 - 가기 전 준비 Chiangmai Life 02 - 치앙마이 가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