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

2008-10-23

꿈과 희망 같은 건 시궁창에 박아버린 지 오래된 어처구니 없는 청년이지만. 나도 한때는 꿈과 희망에 불타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 그 때는 …태권V 같은 걸 만들고 싶었다. 직접 만든 메카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자고 진자하게 설계도-지금 와서는 그냥 스케치지만-을 친구와 함께 그렸던 적도 있었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만나게 되고,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완성한 게임은 제로. 카피본도 하나 제대로 완성한 게 없었다. 아, 대학 때 동아리에서 만들었던 게임 시나리오는 내가 쓰긴 했군; 완전히 잊고 있었다; 중고교에 들어서면서 글을 쓰게 되었지만… 역시나 제대로 완결낸 것도 없음. 그렇네. 뭐 하나 제대로 못하는 인간이구나 나. …하고 뭐 절망하나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절망도 제대로 못 하는 인간이라. 별로 감흥도 없고. 이제 와서 무슨. 같은 생각이랄까. 세상 살만하진 않지만 살다 보면 가끔은 괜찮은 일도 있기는 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 그만큼의 젊은 시절을 헛된 짓거리에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는 비슷한 느낌이랄까. 절벽 위의 꿀 한 방울을 위해서 그 몇 배나 되는 에너지를 써 가며 절벽을 기어올라가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거지만서도. 일단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지금의 꿈? 되고 싶은 거라고 한다면. 도무지 뭐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시골아저씨 정도일까. 글도 쓰고, 필요하면 뭐도 만들고, 코난에 나오는 그 박사 같은 사람. 뭐 그렇게 하려면 일단 공부도 많이 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겠군. …글 하나, 게임 하나, 뭔가 직접 만든 탈 것 하나. 정도일까. 그냥 오늘 어딘가에서 직접 람보르기니를 만든 사람을 보니 그냥 그래서. 열심히 살자. 그래서 커다란 성을 만들고 거기에 메이드를 잔뜩 채우고 거대 로봇도 굴리는 즐거운 생활을 해 보자.

우와. 교훈적이야.

오늘은 낮잠을 7시간 자버렸다. 다음 주는 교생실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