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무는 아침
2014-08-21건너 창이 보이지 않아도
거기에는 누군가 있다.
반쯤은 깨어난 땅 위에는
반쯤은 졸고 있는 안개.
빛은 지나가도
건너는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발을 놓치는 곳까지
오르면 물 건너가 보인다.
그곳에 바다로 가는 길.
내가 있는 곳은 바다가 없는 땅,
짝 없어 외로운 하늘은 푸르지 않아,
외눈을 뜨고서 나를 바라본다.
이름 부를 일 없는 날 다시 저물어
내일 나를 반길 안개를
어둠이 품는다.
어제와 오늘이 아닌 날에는
산을 품던 하늘이
붉어서 홰치며 날아오를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