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처자의 블로그를 보다가...

2008-10-20

시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저기 블로그질을 하고 있었는데, 내 기억에 항상 또롱또롱한 눈을 하고서 괴악한 소리를 늘어놓던 착실한 처자가 이런 걸 먹으며 연명한다는 걸 보고 잠시 눈물을…

찍다가 어쩐지 이상한 것 발견.

저 계산 법으로 하면, 쌀 한 끼니에 284원. 나는 저 처자보다 많이 먹을 테니 삼백원 잡고.

감자가 1킬로그람에 2천원 정도. 한번에 300그람 정도 쓰니까 600원. 양파가 비슷한 가격, 600원. 당근도 비슷한 가격, 600원. 카레 1킬로그람 5천원 전후. 한 번에 500원 가량을 사용하게 된다. 기타 간장이나 소금 한 스푼이라든가, 고춧가루 약간이라든가, 등등은 넘어가도록 하자. 돈을 안 들이고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의외로.(아직도 자장면을 시키면 고춧가루 스프 같은 걸 한 봉지 정도 주는 데가 있고, 학교식당에서 소금 정도는 얼마든지.) 총합 600+600+600+500 = 2300원. 이렇게 하면 남자 2명이서 3끼를 먹을 수 있는 카레가 나온다. 따라서 1식에 38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원. 385원 잡으면, 밥까지 포함해서 685원이다. 크윽! 졌다!

… 결론은, 자취할 때는 밥을 잘 챙겨 먹자. 의외로 해먹는게 더 싸다. 정도? 아, 카레는 굉장한 요리인 것이, 의외로 밥이 술술 잘 넘어가고 온갖 향신료와 잘 맞는데다가, 약간 맛이 간 재료도 훌륭히 넘기게 해 준다. 일찍이 다산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으셨는가. 음식이란 혀를 속여 넘기기만 하면 되는 사기꾼… 이게 아닌데. 여튼 카레 재료를 좀 더 잘게 썰어 오래된 밥과 볶으면 볶음밥. 거기다 볶은 춘장을 같이 넣고 볶으면 짜장밥(이경우는 물엿이나 전분, 설탕, 카라멜 등이 더 들어가야 하지만… 없어도 먹을만은 하다.). 된장을 넣고 끓이면 된장찌개(이 경우 당근은 뺄것. 어지간하면.), 라면 스프를 넣고 끓이면 술안주…(…의외로 먹을 만 하다. 의외로.) …여튼 기본조합이란 건 훌륭한 것이다. … 이야기가 딴 데로 샌 것 같지만 어쨌든 상관없어.

동물점이란 걸 봤는데...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