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씁시다

2008-09-11

거대한 불꽃이 내리 꽃혔다. 땅이 녹고, 시체가 재가 되어 사라졌다. 프란츠와 클라우드는 그 자욱한 재와 불꽃 속에서, 익숙한 모습을 알아보았다. “혈법사!” 프란츠는 그 이름을 말 그대로 씹어 뱉었다. “공작. 참회의 시간이다.” 혈법사, 휴안이 온 몸에 불꽃을 두르고 일어났다. 프란츠와 클라우드 사이에 끼인 상황이었지만, 그 움직임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어이, 휴안.” 클라우드가 말하며 검을 고쳐 쥐었다. “이 자에 대한 단죄가 끝나면 네 차례다. 클라우드.” “같이 싸운 사이잖아?” “그랬지. 이제 그 잘못을 바로잡을 시간이다.” 휴안은 중간에 서서 가만히 양 팔을 들어올렸다. 클라우드는 순간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챘다. “미친! 그러다 죽어!” 클라우드는 그렇게 소리치며 아예 몸을 돌려 달렸다. 프란츠는 잠깐 망설였다. 그래서 그는 볼 수 있었다. 프란츠의 온 몸에서 폭발하듯 뛰쳐나오는 나비 떼를.

서머셋 몸 한 때, 판타지계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