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ngmai Life 08 - 고기와 소주

2018-01-31

태국 사람들은 술을 많이 먹지 않는다. 사실 내가 많이 먹는 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퇴근길에 순대국에 소주한잔 하고 들어가는 걸 할 수 없다는 건 상당히 곤란한 일이라, 비슷한 대체품을 찾아보았다. 꿔이짭, 꿔이띠아오 같은 걸로 순대국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역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 꿩 대신 닭으로 고기와 술 조합을 찾았는데, 태국에는 고기부페-무까타- 가 매우 많다. 가격에 비해서 품질도 괜찮다. 그러니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만 찾으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님만해민 쪽에는 술집이 꽤 있지만, 내가 있는 치앙마이 대학 후문 쪽에는 술집이 없었다. 2km 정도의 거리라 스쿠터를 타고 가면 금방이기도 해서 더 그런듯 하다. 하지만 혼자 집 근처에서 한잔 하고 싶은 상황에서 2km 는 곤란한 거리다. 그래서 근방 식당을 뒤지고, 고기집 or 무까타를 보이는 대로 들어가 봤지만… 술 파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나라 답게, 대부분 식당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하지만 간신히 한 군데를 찾아냈다. 한국식 삼겹살 집으로 이름이 돼지. 1km정도 거리니 술 먹고 걸어올 만 하고, 새벽까지 한다.

주인 양반이 한국 사람으로 추정되고, 찌개나 계란찜을 준다. 혼자 가면 싱글 차지를 더 받는다. 일단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라 몇 번 갔다. 일반 식당이라, 술을 팔지는 않는다… 이지만, 사실 사람사는 동네가 다 그렇듯, 달라고 하면 주더라. 종업원이 소주라는 말을 못 알아듣는 건지, 벽에 붙은 소주 광고판을 가리켜야 주고, 소주병이 아니라 물병에 담아주는 걸 보니 정식으로 술을 판다는 허가는 없는 모양이었다. 소주잔은 준다.

추가. 차를 타고 갈 만한 다른 고기집

명동 무까타라고 한국식 삼겹살집을 표방하고, 놀랍게도 새우가 있다. 치앙마이는 해산물이 비싸고, 해산물 이용한 요리들이 맛이 없다. 그리고 소주를 판다. 물론 가격은 150밧이었던가 160밧이었던가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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