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ngmai Life 01 - 결심
2017-11-26치앙마이로 가기로 했다.
군시절부터 합치면 7년간 해온 개발자 생활이 지쳐서 여행을 가려고 생각한 것도 있고, 1차 목적은 내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내가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불가능했다.
누군가는 하루 8시간 일하고 돌아와서 서브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여러 번 실패해 봤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매듭을 짓는 의미를 겸해서 집중해 보기로 하고,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살아갈 만한 방도를 찾다가, 물가가 싼 나라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일단 추운 나라를 제외, 너무 더운 곳도 제외(방콕은 땀띠가 나서 고생했다) 인터넷이 안 되거나 치안이 불안한 나라도 제외하니 남는 게 별로 없었다. 그 동안 여러 자료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고 하는 치앙마이를 선택했다.
사실 간다고 하면 치앙마이라고 생각한 것은 2017년 6월에 친구들과 방콕 여행 갔을 때 이미 고려한 일이다. 귀국해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 싫은 상황에서 친구와 이야기하다 여기서 살아도 괜찮겠다는 말이 나왔고, 공항가는 차 안에서 검색한 내용이 마음을 정당화 해 주었다.
여러 자료가 있었지만, 가장 결심에 도움이 된 내용은 태국으로 피난 가기 1. 생활비 개요 & 숙소 구하기 (치앙마이 위주로) 이다.
그래서 회사를 2017년 7월 31일까지 나가게 되고, 2017년 11월 14일에 치앙마이로 출발하는 티켓을 끊었다. 언제 돌아올 건지 확실히 예정하지 않았고, 이미 한 번 늦춰진 일정이었다. 가더라도 환상적인 일이 있지는 않겠지. 기대가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만큼 잘 안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가고 싶어서 결정했다. 서울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게 힘들고, 앞으로도 더 힘들어 질 거 같았다.
결론은,
다 때려치고 쉬면서 느긋하게 내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는데, 한국은 비싸고 태국은 적당히 싸고 인터넷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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