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2012-08-04

졸업이 가능해졌다. 어쩌다보니 11.5년을 대학생으로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아저씨가 될 수 있게 되었어. 인생 최악의 실수…라고 하면 너무 많아서 꼽을 수가 없을 정도지만, 역시 가장 큰 실수라면 첫 번째 대학을 거기로 정한 것? …남의 말에 신경도 안 쓰고 살던 인간이 결국 남의 말을 듣고 진로…가 아니라 간판을 결정한 게 패착. 간판이라고는 해도 그 간판을 따려면 여러가지를 해야 했고, 나는 그런 걸 제대로 완수할 만큼 성실한 인간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때까지 “공부"란 걸 해 본적이 없어서 나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걸 완수하는 습관이 없었다. 그건 여전하지만. 결국 때려치고 나왔고, 이런저런 말로 포장했지만 그건 결국 도피였다. 거기서 또 도피하기 위해 재수도 해 봤지만, 실패. 재수 하는 동안 아예 제적을 당했으므로 다른 학교로 감. 그래서 모두 합쳐 11.5년간의 대학생활. …뭐 그 동안 더 괜찮은 인간이 되었나 하면 또 그건 아닌 것 같지만… 여튼 중요한 건 안 하는 것 보다는 어쨌든 하는 게 좋다. 라는 것. 운동이든 공부든 차곡차곡 쌓이긴 하니까. 살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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