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결정 중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

2010-03-01

군대 온 것. 군대를 여기-모 공군부대-로 온 것. 주말에 출근해서 500 error - Pointer가 없으시다는 자바가 내뱉는 Null Pointer error, 더구나 내가 짠 소스도 아니다.-를 노려보고 있노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몸이 튼튼해졌다. 이것만 해도 엄청난 수확이다. 여전히 위장은 말썽이고, 안구건조도 여전하고전보다 나아졌다. 역시 안검하수 수술 덕인 듯., 대장도 가스가 마구 끓어오르지만, 확연히 몸이 가벼워졌다. 살이 빠지니 거울도 볼만해졌다. 내 몸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규칙적인 생활의 장점을 마구 깨닫는 중이다. 그리고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니 나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물리적인 육체의 한계, 특성은 눈에 보인다. 눈을 감아도 귀나 코, 발은 바로 짚어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신은 그렇지 않다. 내가 어떤 부분에 화를 내는지,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잘 일할수 있는지, 얼마나 내가 자랐는지. 그러니까 사람과 부딪고 깨지고 하면서 몰랐던 테두리를 점점 알게 된다고 본다. 나는 자라고 있다. 말을 하면서 내 생각은 명확해 진다. 아마 보통 육군에 가서 몸을 쓰는 일을 하면서 서너달 지내라면 난 못 지냈을 거야. 사람들과 조금 거리를 둘 수 있는 사무실 일, 그리고 코드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군대 와서 변할 예정인 것 군대 가서 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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