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먹는 술

2009-09-08

종종 혼자서 술을 먹는 편이다. 오늘도 그냥 술을 한 병 사 왔는데. 어머니께 들켜버렸다. 컴을 쓰신다기에 미처 먹지 못하고 어머니께 비켜드리고 방을 나왔는데. 다시 방에 가 보니 술이 없었다. 어디 치우셨나 여쭤보니 집에서 담근 오래된 술을 내미시며 그걸 마시라 하시길래 먹어봤더니… 너무 달다. 일단 식탁에 놓인 것은 먹고 봐라 라는 평소의 가르침대로 한컵 가득 따라놓은 걸 다 먹긴 했는데. 도저히 달아서 중간에는 소주를 섞어 먹었다. 역시 단 술은 취향이 아니다. …그건 그렇고. 혼자서 술을 먹으면 더 잘 취하는 것 같다. 할 말이 없어서 더 많이 먹기도 하거니와, 내 상태에 대해 더 신경쓰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신경 쓸 외부 물체가 없으니까. 여하튼 그렇다는 얘기. 참 술은 좋은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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