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pos

2008-10-26

내가 좋아하는 변덕쟁이 오렌지로드(제목부터 변덕쟁이다;)라든가, 요즘 잘 나간다는 알랭 드 보통의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같은 것 부터, 뭐 제목에 적힌 Atopos라는 단어로 설명한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등. 사랑하는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여튼 간단히 생각해보면, 인간이 인간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그 자신이라도) 불가능이라고 하는 간편한 변명거리를 이유로 들어서 설명할 수 있겠다. 좋아하니까 알고 싶은데 알 수가 없으니까 더 모르겠다는 거다. 안 좋아하면 대충 알아도 되는데, 좋아하니까 더 알아야겠다는 거지. 得 이라는 것도 손에 넣는다와 깨닫다. 두 가지 의미잖아? 영어인가 그리스언가에도 비슷한 게 있었는데 기억은 안 난다. 여하튼 손에 넣는다 = 안다. 라는 식이 되고. 근데 완전히 알수는 없고. 아, 이건 라캉씨인가. 욕망이 충족될 수 없… 그 욕망이 이 욕망이랑 같은 건가? 뭐 여튼. 그런데 말이지. 인간은 모르는 건 신성시하거든.(근거 없음) 어려운 얘기 늘어놓는 애들 보면 대단해 보이잖아? 나도 컴 고치러 가서 짜증나면 그런 소리를 늘어놓기는 하지. 아, 학내망의 보안 특성상 기본적으로 외부업체의 서버를 한 번 통해서 악성코드 등의 유포를 막게 되는데, 이것이 기본적으로 http 프로토콜 요청이가는 경우 그 요청을 외부 서버에서 처리한 다음 한 번 프레임을 BlaBlaBla… 여튼 그래서 현재 이 컴퓨터의 설정으로는 본래 그 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식으로. 그러면 보통 넘어가드라고. 여튼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은 숭배의 대상이 되어가는거고, 그걸 인식함으로 인해서 더욱 그 마음은 깊어가고(이것도 뭔가 이론이 있었는데)… 여튼 그런 거. 이건 순전히 내 경우. 딴 사람도 그런지는 모르겠고 알 바도 아님. 근데 이 사람이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묘해지는 것이. 신이 인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되는거지. 그러면 신은 신성을 잃어. 도움을 주는 것은 상위의 존재지 하위의 존재가 아니거든. 또한 도움을 주려면 상대를 알아야 하지. 하지만 모른다는 것이 신성을 만드는 거잖아? 그러면 일단 내부에서 모순이 생기는 거지. 신성에 흠집이 나. 내가 스스로 내 감정을 부수게 되는거야. 하지만 도와준다-상대는 나에게 감사한다-기분이 좋다-도와준다로 돌아간다. 라는 무한 루프가 돌게 된다. 초반의 신앙적 감정이 서서히 부숴지면서 내 도움이 필요한 작고 사랑스런 존재라는 것이 되는 거지.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건 신을 내 위치로 끌어내리는 거야. 사랑스러운 천사를 잡아다 새장에 넣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러니 절벽 위의 꽃이 사랑스럽달까. 처음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뭐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해가 떠 버렸으니.

앞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짧은 3줄 결론.

  1. 맘에들면 잘해주자
  2. 남이 잘해주면 잘해주자
  3. 사람을 사랑하고 살자

덧. 그냥 과제하다 새벽에 꽤 옛날 생각과 비교적 최근의 생각과 기타등등이 떠오르게 만드는 글을 봐서 뻘글이라는 종으로 분류될 것을 좀 써 봤음.

교생실습 사람이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